세계성찬주일연합예배

메사추세츠 남 동부 지역과 로드 아일랜드 주에서 감리사 일을 볼 때, 직책 상 맡은 지역의 타 교단이나 타 인종과 교류를 해야 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만남은 중국인 교회였습니다. 로드 아일랜드 주에서 몇개 안되는 중국인 교회였는데 교회가 매우 컸습니다. 원형 경기장과 같은 구조에 아주 넓은 체육관이 딸려 있었습니다. 둥근 교회의 둘레는 많은 교실이 있었고, 안쪽 중심부 두 곳은 1세 교회 (중국어 사용), 2세 교회 (영어 사용)의 성전이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이 토요일이어서 중국어 교실과 대학을 준비하는 SAT 교실이 열리고 있어 학생들이 매우 많았는데 그것을 다 수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식당 겸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실내 체육관에서는 아이들이 농구와 약식 미식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두 개에 불과한 중국인 교회였지만, 두 곳이 다 이렇게 크게 쓰임 받고 있었습니다.

한인 교회의 세포 분열이 자주 있어 복음 전파가 유용하긴 했겠지만, 20-30명이 모이는 소규모의 한인 교회가 뉴 잉글랜드 지역에 50 여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예산 대부분이 교회 유지하는 데 다 소진되어 공동체를 위한 사역을 할 여유가 없습니다. 중국인 교회를 보고 나서는, 가끔 렉싱톤 근처에 중국인 교회같이 많은 교회들이 연합하여 함께 사역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보곤 합니다. 선교는 물론 지역 한인 사회를 위한 공동체로 고단한 이민 생활하시는 교포 들의 안식처가 될 수도 있었을 텐 데 그야말로 내 상상 일 뿐이었지요. 35년 넘게 뉴 잉글랜드에서 한국 교회의 분열을 가슴 아프게 지켜본 저로서는 중국 교회가 부러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르게 지으셨습니다. 서로 다른 것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입니다. 싸움과 분열은 성숙의 문제이지 다르다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다른 것을 인정하고, 서로 배우려 하고, 피차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더 큰 하나님의 뜻을 위해 합력 하고 고양 되어 가야 하는 곳이 교회가 아니겠습니까?

10월 6일은 세계성찬주일입니다. 교회 분열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볼티모어의 장로교 목사 휴 커 (Hugh Thomson Kerr)박사가 1933년에 성찬을 함께 하면서 그리스도 안에 모든 교단이 하나 임을 기억하고 일치와 평화를 도모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성찬을 통해 하나 되는 축제의 시간입니다. 성령이 베드로에게 임하여 예루살렘에 모인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성령의 역사로 하나가 되었듯이, 다른 언어, 다른 전통, 다른 예식을 가진 세계 각국의 교회들이 성찬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입니다.

특별히 이웃 교회 제가 함께 사역 하고 있는 로웰에 있는 센터빌 교우들과 우리 2세 들과 우리 모두가 함께 성찬을 나누며,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 됨을 체험하려 합니다. 또 세계 성찬주일 특별 헌금은 장학금, 훈련, 멘토링을 통해 전 세계의 학생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후원합니다.

사랑하는 주님 앞에서 인종과 언어와 나이 차이를 넘어 주님의 몸을 나누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한인 교인들은 아프리카 가나 교인들이 만든 빵을, 센터빌 교우들은 한국인이 만든 떡을 성찬으로 받을 것입니다. 구속의 피로 한 몸 이룬 형제 자매들이 마음조차 하나 되어 주님을 예배하는 세계 성찬주일에 하나 된 기쁨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주님의 몸과 피를 나누는 이 거룩한 예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세계성찬주일연합예배: 10월 6일 오전 10:30

담임목사 홍석환 드림

한복이 있는 분들은 입고 오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