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로 들어가며 - 손잡고 더불어, 주님의 식탁으로
십자가 전날 밤, 예수님은 제자들과 식탁에 앉아 떡을 떼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라.” 잔을 나누며 “너희를 위하여 붓는 새 언약의 피”라 하셨습니다. 성찬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 주신 사랑을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자리입니다.
연합감리교회의 성찬은 열린 식탁입니다. 완전한 사람만이 아니라, 회개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이 식탁은 자격을 증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은혜를 받는 자리입니다. 우리는 빵 한 덩이를 나누며 한 몸 됨을 고백합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한 떡에 참여함으로 공동체가 됩니다. 성찬은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선언이며, 동시에 “우리는 하나다”라는 약속입니다.
성찬은 우리의 영적 양식입니다. 사람은 먹어야 살듯이, 영혼도 먹어야 삽니다. 한 번의 결단이 아니라 지속적인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찬 후에 이렇게 기도합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살과 피가 되게 하소서.”식탁에서 받은 사랑은 세상 속에서 흘러가야 합니다. 성찬은 예배의 마침표가 아니라, 세상으로 향하는 쉼표입니다.
예수님의 사역은 식탁에서 시작되고 식탁에서 완성됩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고,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식사하셨으며, 부활 후에는 갈릴리 바닷가에서 제자들을 위해 빵과 생선을 구워 주셨습니다.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관계와 생명을 나누는 행위입니다. “당신은 우리 가족입니다”라고 말하는 가장 구체적인 사랑의 언어입니다. 그래서 성찬은 차갑고 건조한 교리가 아니라, 따뜻하고 실제적인 사랑의 사건입니다.
초대교회는 식탁 교제 속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예배 의식으로 정착되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빵과 잔 속에 임하시는 비범한 은혜입니다. 외부인의 눈에는 그저 빵과 포도주일 뿐이지만, 믿는 이들에게는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랑의 표징입니다. 이 작은 빵 한 조각에 주님이 임하신다면, 보잘것없는 우리의 삶에도 주님은 임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성찬의 신비입니다.
우리는 오늘 초대를 받았습니다. 완전해서가 아니라 은혜가 필요하기 때문에,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랑받았기 때문에 부름 받았습니다. 한 떡을 나누며 한 몸이 되고, 한 잔을 나누며 새 언약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다시 세상으로 보냄을 받습니다.
손잡고 더불어, 주님의 식탁으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식탁에서 받은 사랑으로 세상 속에 그리스도의 몸으로 살아갑시다. 누군가가 우리의 삶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는 나와 함께 있어 주었다.” “그녀는 자신을 내어주었다.” 그것이 성찬을 받은 사람의 삶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