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 이대로 Just As I Am
“그러나 이것을 행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있는 죄입니다. 선한 일을 하고 싶어하면서도 그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의 옛 성품 속에는 선한 것이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7:18
“하나님은 자기의 선한 목적에 따라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행동하도록 여러분 안에서 일하십니다.”
빌립보서 2:13
제가 서른 살 초반, 목회경험이 부족했던 때, 중독자들과 그 가족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서 혼란스러웠습니다. 중독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자 저는 약 6개월 동안 중독자의 가족들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알코올 중독자 가족 모임인 알-아논(Al-Anon)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지하실에서 열리는 AA(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 모임에도 매주 참석하기 시작했습니다.
12단계 알콜중독 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얻게 된 통찰은 제가 신학교나 교회에서 배운 것보다 자기이해와 영적인 성숙단계를 실질적이고, 구체적이며, 영적으로 깊이 이해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가장 귀한 깨달음은, 우리 모두는 자아에 사로잡혀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엇엔가 항상 중독되어 살아 간다는 깨달음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런 중독 현상을 ‘죄’라고 부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찬송가 “Just As I Am (이 모습 이대로)” 은 중독이나 죄를 극복하기 위한 영적 여정의 첫걸음을 알려 줍니다. 많은 분들이 이 찬송을 부르지만, 이 찬송이 담고 있는 험난한 여정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저는 이 찬송을 부를 때마다 알콜 중독 치유12단계 중 첫 세 단계를 떠올리게 됩니다: 첫째, 우리는 우리의 죄(알코올)에 대해 무기력하다. 둘째, 우리를 회복시켜 주실 더 큰 힘, 곧 하나님만이 이 올무에서 벗어나게 해 주실 수 있다. 따라서, 셋째, 우리 자신의 뜻과 삶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긴다. 열두 단계중 아직 3번째를 지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찬송가는 샬롯 엘리엇(Charlotte Elliot)이 1835년에 지은 곡입니다. 샬롯은 서른 살 무렵 병과 우울증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그때 세자르 말란(Cesar Malan)이라는 설교자가 그녀를 방문하여 “당신은 하나님과 평화를 이루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마음속 갈등을 털어놓았을 때, 말란은 “있는 모습 그대로 오십시오”라고 말했고, 그날 그녀는 그리스도께 삶을 드렸습니다. 그 후 45세가 되었을 때, 그녀는 그때의 경험을 되새기며 1834년에 이 찬송가의 7절을 썼습니다.
수년 뒤 한 경기장에서,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가 복음을 전하며 사람들을 초청했을 때 수백 명, 수천명이 앞으로 나아와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이것이 영적 여정의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모릅니다. 우리가 이 찬송을 부를 때,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고 있으며, 그 뒤에는 아홉 개의 영적 단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리처드 로어 수사는 그의 책 『Breathing Underwater (물속에서 숨 쉬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진지하고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자아, 통제, 권력, 돈, 쾌락, 안전이라는 실질적인 문제에 직면하면,그들도 비 신자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기독교 국가’라 불리는 곳의 영적 파탄은 소비 지향적이며, 교만하고, 전쟁을 좋아하며, 인종차별적이고, 계급의식이 강하고, 중독에 찌들어 있습니다. 오히려 교회안에 있는 분들이 더 심각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좋은 치료자라도 말해줄 겁니다.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 것은 결코 치유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자신의 죄 (중독)를 인정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자신과 자기 주변 사람들을 망가뜨릴 것입니다.”
이 찬송과 알콜 중독12단계, 그리고 복음은 모두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주님께 나아갑니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말고, 진정한 변화와 치유의 길로 계속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요. 치유12단계를 영적 훈련 단계로 보고 함께 묵상하고 배울 기회를 있기를 바랍니다.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찬송가 213장)
나 주의 도움 받고자 주 예수님께 빕니다 그 구원 허락하시사 날 받으옵소서
큰 죄에 빠져 영 죽을 날 위해 피흘렸으니 주 형상대로 빚으사 날 받으옵소서
내 힘과 결심 약하여 늘 깨어지기 쉬우니 주 이름으로 구원해 날 받으옵소서
내 주님 서신 발앞에 나 꿇어 엎드렸으니 그 크신 역사 이루게 날 받으옵소서
(후렴)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으옵소서 날 위해 돌아가신 주 날 받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