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9 교회소식

마리아 찬가 Magnificat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오며, 내 마음이 나를 구원하신 하느님을 기뻐합니다”로 시작되는 성모 마리아 송, 마리아의 노래는 라틴어로 마니피캇(Magnificat)으로‘찬양하다.’ 또는 ‘찬미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가! 이 얼마나 멋들어진 노래인가? 엘리사벳이 세례요한을 잉태한 후 마리를 축복하는 인사에 즉흥적으로 화답한 아름다운 노래, 심오한 노래입니다. 늙은 나이에게 세례 요한을 점지 받는 스가랴의 노래 (눅 1:67-79), 낳은 지 팔 일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이스라엘의 구원을 보았다고, 감격 하며 노래한 시므온 노인의 노래, (눅 2:29-32)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사무엘을 임신한 ‘한나의 노래’(삼상 2:1-10)와 더불어 하나님의 위대함, 거룩함, 권능과 정의와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노래한 가장 사랑받는 찬송가들입니다.

“힘센 분이 큰 일을 행 하셨습니다. 그는 교만한 사람들을 흩으셨습니다. 그는 제왕들을 왕좌에서 끌어 내리시고 비천한 사람을 높이셨습니다. 주린 사람들을 좋은 것으로 배부르게 하셨습니다. 부한 사람들을 빈손으로 떠나 보내셨습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노래하는 동사에 주목합시다. 행동 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연약한 십대 소녀 마리아가 부른 노래였지만, 남미의 순교자인 오스카 로메로 추기경은 이 마리아를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과 동일시하다가 순교 당했습니다. 독일 나치에 저항하다 순교한 본회퍼 목사님은 “마리아 찬가는 가장 정열적이고, 거친 혁명적인 찬송”이라 하였습니다. 스탠리 존 감리교 선교사는 “세계 역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찬송가”라고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때 인도에서는 영국 통치자들이 이 찬송을 못 부르게 하였고, 과테말라와 아르헨티나 캐돌릭 국가에서는 군부 통치자들이 마리아 찬가를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하지만 가난하고 억압받던 유대인과 세계 여러 곳에서 고난 받는 수많은 이들은 이 마리아 찬가가 희망의 노래가 되었습니다.

수많은 인생의 고통과 도전에도 결국 삶이 축복임을 깨달은 그리스도 인들이 이해하지 못할 현실 앞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신뢰하며 부른 찬송들은 기도 중의 기도입니다. 마리아의 가난, 비천함을 하나님이 돌아 보셨듯, 우리 하나님은 우리의 처지를 아시고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 보실 때, 마리아처럼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도 용기를 얻고 살아 갈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종국에는 하나님이 높이시고, 채우시고, 회복시켜 주신다는 확신에 찬 기쁨으로 찬송하도록 격려하는 노래입니다. “기뻐하여라, 은혜를 입은 자야, 주님께서 그대와 함께 하신다… 보십시오, 나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