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교회소식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나사로가 아프다가 죽었습니다. 나사로라는 이름 뜻 그대로 죽음 앞에, 그 앞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무력했습니다. 이제 나사로는 죽어 온 몸이 꽁꽁 묶인 채 무덤에 묻혔습니다. 누이, 마르다와 마르다 누이는 죽은 동생을 애도하며 슬프게 웁니다. 예수님도 따라 우셨습니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 “나사로는 죽지 않고 잔다. 돌을 옮겨라. 나사로야 나오너라!” 나사로가 무덤에서 나왔습니다. 그러자 또 말씀하시길,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우리 모두는 나사로처럼 죽어 무기력하고, 좌절하고, 얽매여 있고, 냄새 나고, 부패하고, 꽁꽁 묶여 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살아 있으나 죽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살려면 먼저 죽어야 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살고 계십니다.” (갈 2:20) 죽음을 부인하면, 삶도 부인하게 됩니다. “나에게는, 사는 것이 그리스도이시니, 죽는 것도 유익합니다.” (빌1:21)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평생 신앙생활을 하였는데도 기쁨이 없던 자매가 간증을 했습니다. 메인으로 단기선교를 떠나 집을 고쳐주고, 자신을 다른 이의 행복을 위해 온전히 쓰임 받았을 때 처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 (A nudge from the Lord)을 체험 했습니다. 처음으로 그리스도의 손과 발이 되어 이웃을 섬길 때, “아, 삶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다.” (It is not about me!) 그 이후에는 주문처럼 항상 이것은 나를 위한, 나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나는 주님의 발과 손이 되어 사는 구나!” 늘 뇌이곤 했었습니다.

예수님께선 무덤속에 갇힌 나사로를 살려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신앙생활의 극점은 자유입니다.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는 것”입니다. (히12:1) 얼굴은 꽃처럼 피어 나고, 마음은 하늘처럼 맑게 열리고, 영혼은 호수처럼 맑고 평안해 집니다. 미움과 원망은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사랑이 싹트니,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하나님의 섭리에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는 힘도 지닙니다. 낙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굳건하게 서서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예수를 안 믿는 것이 더 손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