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3.2 교회소식

캄캄한 밤 사나운 바람 불 때

세상에서 확실한 것 두 가지가 있답니다. 하나는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이고, 두번째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세금 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 밖에 모든 것은 불확실합니다. “내일일은 난 몰라요. 하루 하루 살아요”라는 복음성가도 있지요.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도 점쟁이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오죽하면 점쟁이 라도 찾아가 답답한 마음을 풀라고 할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만일 우리가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다면 그것도 못살일입니다. 만일 내 사랑하는 사람이 몇날 몇시에 죽는 다는 것을 미리 안다면 어찌 오늘을 살아 낼 수 있겠습니까? 미리 알아 불행을 막는다고요? 사람에게 그런 힘이 있다면 왜 그렇게 아쉽게 죽는 사람이 많은가요? 미래를 안다는 것은 도리어 무력감에 빠지는 일들이 더 많을 것입니다.

살다보면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일들을 만납니다. 원치 않는 일들도 생깁니다. 꼭 피하고 싶었던 일들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딱뜨립니다. 마치 한밤중에 풍랑을 만났던 제자들처럼 말입니다.

이런 유행가가 있더군요 “어느 날 문득 돌아다 보니 지나온 모든 게 다 아픔이네요. 아직도 내 마음 둘 곳을 몰라요. 오늘도 가슴엔 바람이 부네요. 나도 모를 설움 내 마음 가득한데 어디로 갈까요? 어떻게 할까요? 언제쯤 웃으며 날 볼 수 있을까요? 언제쯤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예수 잘 믿는 사람에게도 불행은 닥쳐 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바다 건너편으로 가던 제자들도 캄캄한 한밤중에 사나운 풍랑을 만나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받았습니다. 우왕좌왕 어찌할바를 모르는 제자들에게 풍랑이는 바다위로 예수께서 걸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내니 두려워 말라!” 말씀 하셨습니다.

정말 유행가 가사처럼 어디로 갈까요? 어떻게 할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풍랑과는 싸우지 말아야 합니다. 그냥 견디는 것입니다. 상황을 받아 들이는 겁니다. 그리고 이 거센 풍랑을 통해서 새로운 지혜, 새로운 삶의 기쁨, 새로운 믿음의 세계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붙들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숨을 크게 쉬고 내쉬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읍시다. “나다. 무서워하지 말고 안심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