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23 교회소식

기도 – 신앙의 유산

노년의 기도는 단순한 탄원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의 유산이 됩니다. 시편 71편의 시인은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 하나님께 간구하며, 자신의 삶이 끝나기 전에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후대에 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는 젊을 때부터 하나님을 의지해 왔으며, 노년에 이르러 더욱 주님을 찬양하며 의지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인 바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 가시는 신실한 섭리에 대한 신앙 고백입니다. 우리 또한 이러한 기도를 드릴 때, 우리의 삶이 자녀들과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신앙의 유산이 될 수 있습니다.

삶이 고난으로 가득할 때에도 기도는 희망을 선포하는 행위입니다. 시편 71편의 시인은 연약해진 몸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께 대한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이는 기도가 현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태도를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과정임을 보여 줍니다. 기도는 사람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과정입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자녀들이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주님의 손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믿음은 단순히 가르쳐지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전수됩니다. 시편 71편의 시인은 백발이 된 후에도 하나님의 능력을 후대에 전하고, 주님의 권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알리기를 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적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역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는 태도입니다. 신앙은 개인의 경험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와 후대를 위한 유산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다음 세대에게 이어지려면, 우리가 먼저 기도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단순한 탄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증거하는 고백이 될 때, 자녀들은 그 기도를 통해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까지 찬양하는 기도가 신앙의 유산이 됩니다. 시편 71편에서 시인은 자신의 삶이 마무리되어 가는 순간에도 찬양을 멈추지 않겠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자신의 생애를 되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인도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는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변함없는 신실하심(covenantal faithfulness)과 구원의 역사 속에서 인간이 응답하는 태도를 보여 줍니다. 우리의 입술이 다할 때까지 주님을 찬양하며, 주님의 은혜를 증거할 때, 우리의 기도는 다음 세대의 믿음을 형성하는 중요한 유산이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기도가 가정을 세우고, 교회를 세우고, 세대를 잇는 신앙의 유산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자녀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신실하심을 깨닫고, 신앙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인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