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 교회소식

신자의 공동생활 (II): 새로운 공동체

우번투! (Ubuntu) 아프리카 원시부족들의 언어입니다. 우번투의 뜻은 ‘우리가 있음으로 내가 있다.’(I am because, we are!) “우린 어려운 문제를 서로 토론할 것입니다. 반대하는 이들도, 찬성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서로 간의 의견차이도, 갈등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토론이 끝나고 나면 우린 공동체를 위해서 무엇이 최선임을 알 것입니다. 서로 의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우리는 합의된 최선의 것을 위해서 모두가 온 힘을 다 할 것입니다.” (남아프리카 추기경, 데스몬드 투투)

이 세상에 좋은 교회, 완전한 교회는 없습니다. 착각하지 맙시다. 거기에 이미 있는 좋은 교회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하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교회는 서로가 세워가는 것이요, 세워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좋은 교회를 찾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실망할 것입니다. 그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찾았다 해도 이내 실망할 것입니다. 내가 찾고, 내게 맞는 교회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좋은 교회를 찾는 나 같은 사람들이 모인 교회는 이미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교회는 서로가 세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을 사이에 두고 세워가야 하는 곳입니다. 사도행전 2장의 교회는 사도들의 가르침, 함께 음식을 먹고, 서로를 돌보고 사귀며, 함께 기도하는 곳 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함께”라는 말입니다. 함께 예배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배우고, 함께 세우고, 함께 공동체를 이룹니다.

하나님의 창조이야기는 바벨탑을 세우려던 사람들이 혼란과 소통부재로 흩어지는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하나님의 재 창조의 이야기는 성령의 역사로 흩어진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함께 교회를 이루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 즉 방언으로 말하는 교회입니다.

두세 사람이 모인 곳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함께 예배하는 곳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웃을 섬기는 그 자리에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한마디로 서로를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교회입니다.

다시 말합니다. 좋은 교회는 거기에 이미 없습니다. 예수님을 사이에 두고 서로 사귐이 있을 뿐이며,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서로 용서하고, 서로 기도해 주고, 서로 짐을 나눠지는 사랑의 나눔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의 나눔 있는 곳에 하나님께서 계십니다. 하나님이 계신 곳이 교회입니다. 우번투! 나는 우리로 인하여 존재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우리 교회, 참 좋은 교회!